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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소식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

성명/보도자료

[철도노조 성명] 전차선 작업 중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에 대한 철도노조 입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4-08-12 14:06
조회
361
[성명] 전차선 작업 중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에 대한 철도노조 입장


죽지않고 일할 권리 !
철도노동자는 사고가 났던 8월 9일과 똑같이 일해도 다치 않고 죽지않는 철도를 원합니다.


우리는 깊은 슬픔과 무거운 마음으로 이 성명서를 발표합니다. 2024년 8월 9일, 구로역 구내에서 전차선 작업을 수행하던 두 명의 젊은 조합원이 옆 선로를 지나던 검측차가 작업대를 추돌하면서 안타깝게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또 한 명의 조합원은 중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사고로 희생된 두 조합원의 가족, 동료 조합원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하며, 중상을 입은 조합원의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철도노동자들은 자신의 생명을 걸고 매일 같이 현장에 나섭니다. 이번 사고는 현장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위험 요소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끔찍한 경고입니다. 철도 작업은 그 특성상 많은 위험을 동반하지만, 철도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사고는 여러 가지 안전을 보장하던 요소들이 무력화되면서 발생합니다. 그 점에서 국토부와 철도공사는 이 사고의 책임을 현장 작업자에게 떠넘겨서는 안됩니다. 국토부와 철도공사는 우리의 동료들이 사고가 났던 지난 8월 9일과 똑같이 전차선 작업을 해도 사고가 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했는지 밝혀야 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강력히 국토부와 철도공사에 요구합니다.

1.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 규명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철저히 조사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와 유사한 사고가 있었는지 밝히고, 사고 조사 과정에서 모든 정보를 유족과 노동조합에 투명하게 공개하여 신뢰를 회복할 것을 요구합니다.
사고에 대한 책임이 현장 작업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하며, 국토부와 철도공사의 책임을 명확히 할 것을 요구합니다.

2. 작업선 양쪽 인접선 열차 운행 중단
선로에서 작업하는 많은 철도노동자들은 인접선을 운행하는 열차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느낍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열차운행감시자를 배치하고, 열차의 안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작업 중 인접선 열차 운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방지하기 위해, 원천적으로 위험을 차단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시스템적 보완 조치가 필요합니다. 작업선 양쪽 인접선의 열차운행을 중단을 요구합니다.

3. 철도안전관리시스템의 전면 재검토
철도 운행선의 차단 작업은 한 달 전 월간 작업조정회의를 통해 작업계획을 확정합니다. 우리는 구로역에서 전차선을 작업하는 노동자가, 광명에서 올라오던 점검차 노동자가, 구로와 금천구청역에서 신호를 통제하던 노동자가 8월 9일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왜 서로의 작업을 사전에 확인하지 못했는지 밝혀야 합니다.
선로작업 업무 프로세스와 철도안전관리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고, 현장의 모든 작업이 안전하게 수행될 수 있도록 철도안전관리시스템을 강화할 것을 요구합니다.

4. 신규 도입장비, 업무에 대한 위험성 평가 강화와 안전 교육 강화
철도는 자동화와 인력감축이 동시에 진행 중입니다. 2009년 5,115명 정원 감축과 작년과 올해 1,566명의 인력감축으로 현장 전문인력이 부족합니다. 업무의 효율성만으로 도입된 장비가 현장에 도입되면서 어떤 위험요소를 갖는지 위험성 평가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모든 작업자들이 안전 절차를 정확히 이해하고 따를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안전교육 시행을 요구합니다.

5. 충분한 인력 충원 및 작업 환경 개선
작업 현장에서의 인력 부족은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기재부와 국토부는 서로 미룰 것이 아니라 철도현장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협조해야 합니다. 철도공사는 정원대비 부족한 1천여 명의 현원을 충원해 업무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현장 작업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을 요구합니다.

철도노조는 이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이며, 안전이 최우선으로 보장되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철도공사와 국토부는 우리의 요구에 신속히 응답하고, 노동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합니다.

다시 한번 두 동지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과 지금도 현장을 지키고 계신 조합원에게 깊은 위로 말씀 올립니다.
중상 입은 조합원의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2024년 8월 11일

전국철도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