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철도노동자 사망사고 시민분향소 설치
철도노조 긴급성명 발표,  철도안전관리시스템 전면 재검토와 부족인력충원 등 요구

시민 분향소가 차려졌다서지본은 참사가 일어난 구로역 9번 홈에 추모공간을 마련했다현수막 한 장과 자그마한 상이 고작인 소박한 공간이지만오가던 시민 발길을 잡기는 충분했다.

시민들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현수막에 적힌 글을 보며 휴대폰 사진을 찍기도 했다머리를 숙이며 여기가 참사 장소라며 놀라는 분도 있었다.

포스트잇은 얼마 안 가 부착판에 가득 찼다.

제 또래이네요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에서 편하게 쉬세요
미안합니다

얼굴은 모르지만두 고인을 향한 마음은 하나였다포스트잇에는 철도노동자가 안전해야 시민도 안전하다는 마음이 담겨있었다.

철도안전을 위해 애써 주셔서 감사합니다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누군가 적은 주황색 포스트잇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조합원이 쓴 듯한 포스트잇은 추모를 넘어 분노에 가까웠다.

직원 감시하는데 투자하지 말고직원 안전에 투자하라!”
나도 죽을 수 있다
죽음은 이제 그만

조합원의 절규는 상당했다조합원들은 두 동지의 죽음을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더는 죽을 수 없다’. ‘안전대책 수립하라’. ‘안전하게 일하고 싶다

모두 안전을 얘기하지만 정작 철도노동자의 안전은 없는 현실을 규탄하는 목소리였다.

11일 철도노조는 긴급성명을 내고 △철저한 조사와 정보공개 △작업선 양쪽 인접선 차단 △ 철도안전관리시스템 전면 재검토 △부족인력충원 등을 요구했다이날 철도노조는 안전한 차상작업을 위해서는 작업선 양쪽 인접선을 차단하고불가피하게 차단할 수 없으면 열차안전감시자를 배치해야 한다고 했다또한, ‘작업현장의 인력부족은 안전을 위협하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라며 기재부와 국토부는 부족인력 충원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도노조는 안전한 현장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국토부와 철도공사에 신속히 답할 것을 촉구했다.

고인이 계신 구로 고려대병원에는 하루 종일 철도노동자의 발길이 이어졌다첫날 조문을 마친 최명호 위원장과 지방본부장 등 간부들이 빈소를 지키는 가운데 한문희 사장도 고인을 찾아 조문했다.

임영호 영등포전기지부장은 한 분은 지부대의원이었고또 한 분은 매사 열심히 일하며 꿈을 키워가던 조합원이었다며 두 분 모두 너무나 성실하고 착실해 언제나 동료의 모범이었다고 했다. “정말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한 임영호 지부장은 작업선 옆으로 지나는 차량은 언제나 위험이 상존하는 곳이라며 인접선만 차단했어도 이번 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고 성토했다.

한 조합원은 언론 관심이 크지만 얼마 안 가 사그라지고다들 아무일 없었다는 듯 잊힐까 겁난다고도 했다.

한편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관악지청은 산업재해 또는 작업 중 급박한 위험이 있다며 부분 작업중지 명령을 냈다노동지청은 안전조치를 완료한 후 지방고용노동관서장의 확인을 받아 작업을 재개하라고 덧붙였다.

작업중지 대상은 중대재해 발생과 관련된 서부본부 내 모든 전기모터카 등 차상점검 작업이다지방고용노동관서장의 해제 결정 없이 작업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는다.

 

  • 출처: 전국철도노동조합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