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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앞에서 파업대회 개최, 현장 인력 부족 문제 해결과 노동조건 개선 촉구

대구교통공사노동조합이 2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9시간 시한부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2005년 이후 20년 만의 파업이다. 노조는 대구시청 앞에서 오전 10시부터 파업대회를 열고 현장 인력 부족 문제 해결과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 7월 시작된 첫 교섭 이후 총 17차례 교섭과 세 차례의 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거쳤지만, 사측이 현장 인력확충·정당한 통상임금 보장·휴일 확대·단협 개악 중단 등의 주요 요구를 전혀 수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구교통공사가 교섭 과정에서 제시한 인력충원 규모는 ‘0명’이었다. 노조는 인력난으로 인해 현장에서 장시간 노동과 과로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역무원들은 1호선 기준 연간 667회 이상 타역 지원근무를 수행했고, 기관사와 운행관리요원들은 휴가 사용조차 제한된 채 전동차 운행을 책임져왔다고 설명했다.

대구교통공사노조는 교섭과정에서 사측이 근속승진제 폐지를 요구하거나 교대·교번 근무자와 통상근무자 간 갈등을 조장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또한 사측이 파업 돌입 시 이미 확정된 경영평가 성과급을 축소할 수 있다고 언급해 압박을 가했다고 비판했다. 대구시청 앞 파업대회에는 파업 조합원들이 대거 운집해 주차장이 가득 찼고, 일부 조합원들은 공간이 부족해 밖에서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성일 대구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오늘 우리는 우리의 하루를 멈췄습니다. 20년 만에 대구 지하철을 멈췄습니다. 파업하면 경영평가에서 불이익 주겠다는 말, 다들 들으셨을 겁니다. 초과노동으로 우리 몸 갈아 넣으며 경평 1등 향해 달려가야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못 하겠습니다. 경평 1등 못 하더라도 안전한 일터 쟁취합시다. 우리 여기서 멈추지 말고, 한 걸음 더 나아갑시다. 그렇게 하실 수 있겠습니까? 투쟁!”이라며 투쟁을 독려했다. 위원장은 또 “인력 부족 문제와 과로, 휴가 제한 등 누적된 현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쟁이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대구교통공사가 여전히 온전한 4조2교대제를 도입하지 못해 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이 반복되고 있으며, 이는 시민 안전에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시는 휴직 등으로 발생한 현장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정원 확대를 즉각 승인해야 한다”며 “안전한 지하철 운영을 위해 대구시가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구교통공사노조는 사측의 실질적인 대안 제시가 없는 상황에서 파업이 불가피했다고 밝히며, 이후 교섭 재개 여부는 대구시와 공사의 태도 변화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