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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지부가 12월 9일, 서울역 맞이방 앞에 농성장을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현장에는 네트웍스지부 조합원과 공공운수노조등 연대 단위가 함께했고, “진짜 사장 코레일은 책임져라”, “총인건비 지침 폐기하라”는 구호가 서울역을 가득 채웠다.

코레일 네트웍스와 철도고객센터 지부는 지난 11월 20일부터 간부 파업에 돌입했으며, 29일에는 조합원 전체가 참여하는 총파업을 단행한 바 있다. 그러나 사측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안을 거부했고, 기재부의 총인건비 지침을 이유로 임금 및 처우 개선은 불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코레일네트웍스지부는 “더는 후퇴할 곳이 없다”며 농성 투쟁을 선택했다.

“이곳이 우리의 마지막 방어선… 물러서지 않겠다”

농성장 앞에서 김종호 코레일네트웍스지부장은 “우리는 20일 넘게 파업과 교섭을 반복했지만 사측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며 농성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우리의 요구인 기본급 216만 원은 호사나 특혜가 아니다. 그건 최소한의 예우다. 그러나 사측은 ‘기재부 지침’이라는 단어 하나 뒤에 숨어 단 한 발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서울역 농성은 자회사 문제가 아닌 철도 공공서비스 구조의 문제를 겨누는 싸움임을 강조했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임금 몇 만 원이 아니라 ‘존엄’이다”

철도노조 이종선 수석부위원장은 “자회사 노동자들이 정규직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철도를 운영하지만 최저임금 수준에 묶여 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국가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이제 싸움은 시작됐다”

농성장에는 건강보험고객센터, 가스공사 비정규지부, 기업은행서비스지부, 마사회등 간접고용 대표자들이 함께했다. 일부 참가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갈라져선 어떤 싸움도 이길 수 없다”며 원·하청 공동투쟁을 선언했다. 농성장 약식집회는 “비정규직 철폐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는 구호와 함께 마무리됐으며, 농성장에서는 매일 선전전·집회·조직 활동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