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한국 민중과 한국의 4만5천 철도지하철 노동자들을 대신하여, 우리 국제노동자교류센터 한국위원회(ICLS-KC)와 전국철도지하철노조협의회(KRMU)는 지난 2월 1일의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며, 이에 맞서 투쟁하는 미얀마 민중의 투쟁을 지지함을 천명한다. 

미얀마 민중은 근대에 들어서 오랫동안 영국의 식민 지배 하에서 수탈당했으며, 해방 후 얼마 안 돼 군사 독재에 짓눌렸다. 그리고 10여년 전 민정 이양과 2015년 총선거를 통해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국민민주연맹을 선택했지만, 국가 권력의 대부분을 차지한 군부와 그 군부의 눈치를 보는 현 정권에 의해 여전히  억압 받으며 투쟁해 왔다. 군부가 쿠데타의 구실로 삼은 최근의 선거에서도 현 정권이 5년 전 선거에 비해 더 큰 차이로 압승을 한 것은 미얀마 민중이 군부를 더 이상 원치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을 뿐이다. 

쿠데타 세력은 총선 결과가 부정선거에 의한 것이라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저들은 부정선거의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선거를 치루지 않았다고 주장한 해당 선거구는 현 정권의 묵인 하에 군부와 군부의 후원을 받는 불교도 민병대가 벌인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청소로 인한 “치안불안”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우리가 아웅산 수치와 그의 민족민주동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님다. 이들은 버마 민족주의 집단으로 지금까지 군부와 권력을 분점하며, 이슬람교도인 50만 명이 넘는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청소를 옹호했다. 인종차별을 이용, 국가 질서와 경제 성장을 위해 민주주의 제약과 빈부격차의 문제를 가리는 데 동참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상황이 겹쳐 미얀마 경제가 침체를 겪고 있는데, 이런 까닭으로 현 정부의 지지율 역시 하락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의 주요 국가들의 태도는 이중적이다. 미국 등은 선거결과 존중을 요구하며 비판 성명을 냈지만 이들은 자국 이익을 위해, 특히 미국은 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실용적으로 접근한다. 미얀마 군부를 오랫동안 지지한 중국 역시 말을 아끼고 있다. 미국과 그 동맹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신남방정책을 추진해온 문재인 정부도 이와 다를 바 없다.  문재인 정부는 로힝야족 학살을 두둔했다. 이른바 “국제사회”의 성명들만으로는 투쟁하는 미얀마 민중에게 아무 도움도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한국의 민중과 노동자들은 진정한 민주주의가 누군가에 의한 선물이 아님을 잘 이해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단결하여 투쟁하는 민중들에 의해서만 쟁취될 수 있다. 얼마 전 홍콩과 태국의 투쟁이 그렇듯이, 세계적 경제 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특히 억압적인 나라들에서 일어나는 아래로부터 투쟁들이 그런 사례가 될 것이다. 우리는 미얀마 민중이 스스로의 힘으로 미얀마에 민주주의를 꽃피울 수 있다고 믿으며, 우리는 지금 투쟁하는 미얀마 민중과 노동자들을 지지하며 연대할 것이다. 

단결하여 투쟁하는 미얀마 민중과 노동자들, 만세! 

2021년 2월 15일 

국제노동자교류센터 한국위원회,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