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역에 울려 퍼진 추모의 목소리, 시민도 함께했다
– “더 이상 희생은 안 된다”… 연대와 다짐이 모인 자리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청도 열차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고, 국토부와 철도공사를 규탄하며 서울역에서 벌이고 있는 농성 4일째를 맞았다. 철도노조는 반복되는 사고의 원인을 구조적 문제로 규정하고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에 근본적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4일 차 농성은 서울지방본부 중앙간부와 수원・영등포・구로지구 간부, 조합원이 함께했다.
오전 약식 집회에서는 묵념으로 집회를 시작했다. 강철 위원장은 “열차가 다니는 선로에서 작업하는 한 사고는 반복된다”며 “돈이 필요하면 돈을, 사람이 필요하면 사람을 투입해 작업 방식을 전면적으로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강정남 서울지방본부장은 “노량진, 밀양, 구로, 청도까지 이어진 희생은 안전시스템 부재의 결과”라며 “국토부와 철도공사가 인력 충원과 제도 개선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간 집회에서는 현장 간부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성낙권 서울지본 부본부장(오봉역 지부장)은 “현장에서는 무전에만 의존하다보니 사고가 언제든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외주 작업과 시설 작업이 뒤엉켜 혼란스럽다”고 지적했고, 정성연 수원지구역연합 부지부장은 “철도 들어온 지 20년 됐는데, 매년 동료가 죽는다. 작년 구로역 사고도 인접선 차단만 했어도 막을 수 있었다. 그런데 공사와 국토부는 안전은 외면하고 돈 얘기만 한다. 이제는 정부가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서는 추모시가 낭독되었다. 추모시를 낭독한 서울지방본부 홍해진 선전 국장은 “‘엄마 아빠 다녀올게요’ 하고 집을 나섰던 평범한 하루가 죽음으로 끝났다. 이건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구조적 방치의 결과다. 다시는 이런 희생이 없도록, 당신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겠다”며 집회에 참석한 조합원의 마음을 울렸다. 강정남 본부장은 “이번 투쟁은 우리만의 싸움이 아니라 시민 안전을 위한 싸움이다. 이번에는 반드시 구조를 바꿔내야 한다”고 다짐했다.
한편 서울역 농성장에는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공간도 마련됐다. 시민들의 손글씨 메모가 이어졌으며, 한 연인은 잠시 머물다 여성이 “더 이상 동일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꾸준히 관심 가지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농성장에는 부산지하철노동조합 최정식 위원장과 중앙 간부, 조상수 전 철도노조 위원장, 김명환·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김창년 노동자당 대표가 잇따라 방문해 조합원들과 함께 희생자를 추모하고 연대 의사를 전했다. 이후 이어지는 5일 차 농성은 부산지방본부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