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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박형준 시장이 11월 17일 자신이 임명한 부산교통공사 사장에 대한 시의회 부적격 판정도 무시하고 결국 임명 강행했다. 내정자인 한문희 씨는 노동탄압, 골프접대 전력 있는 관리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에 부산지하철노조는 한문희 씨의 첫출근인 18일 아침 7시 30분부터 출근 저지 및 시청 농성장을 본사로 이동하여 농성 투쟁을 돌입하기로 했다. 이에 맞춰 노조는 아래와 같이 성명을 발표했다.

박형준 시장이 결국 시의회의 ‘부적격’ 판정에도 불구하고 한문희 씨를 부산교통공사 사장으로 11월 17일 임명 강행하여 18일부터 출근하도록 했다. 이것은 본인이 2021년 4월 취임한 이후로 시의회와 협치하겠다는 말과도 정면으로 위배되며, 심지어 본인이 새롭게 시의회와 협약을 맺어 시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 검증 대상을 6개에서 9개로 확대한 것과도 모순되는 행동이다.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장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하고 그에 대해 시의회의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것은 법으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그저 부산시와 부산시의회의 협약으로 정해진 절차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박형준 시장이 본인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면 받아들이고 불리하면 무시하겠다는 것은 자기 모순이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겠다는 표리부동, 언행불일치에 다름 아니다.

또한 협약으로 정해진 절차이기에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정보는 인사 검증 대상자가 스스로 제출하지 않으면 알 수도 없는 제한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문희 씨의 노동탄압과 골프접대 전력은 이미 언론 기사로도 충분히 나와 있을 정도로 심각한 흠결 사유였다. 그 결과 시의회에서도 ‘부적격’ 판정 보고서를 제출했던 것이다.

이런 인물을 박형준 시장이 시의회의 ‘부적격’ 판정도 무시하고 노동조합과 시민단체의 반대 의견도 무시한 채 임명을 강행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 스스로 한 말도 지키지 못하는 박형준 시장은 더 이상 시장으로서 자격이 없다. 더욱이 노동탄압, 골프접대라는 구시대적 인물을 다시 부활시키는 건 박형준 시장의 시정 철학이 결국 말만 화려할 뿐 과거로 돌아가겠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은 한문희 씨가 박형준 시장에 의해 사장 후보자로 지명된 10월 21일 이후로 시청과 부산교통공사 본사 앞에서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해왔으며, 시의회 인사청문회가 있었던 11월 2일부터는 시청역 대합실에서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농성을 진행해왔다. 또한 시민단체와 함께 한문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 집회도 여러 차례 시청 앞에서 벌여왔다.

그 수많은 성명서와 집회 발언에서 요구하는 것은 단 하나였다. 노동탄압, 골프접대 전력 있는 흠결 많은 인물이 아니라 깨끗하고 미래지향적인 인물을 임명하라는 것이다. 박형준 시장에게는 그것이 그렇게도 힘든 일이었다는 말인가. 이런 심각한 흠결을 그저 있을 수 있는 일 정도로 가볍게 치부하고 임명한 것은 결국 박형준 시장이 노동탄압, 골프접대 정도는 해도 괜찮다는 천박한 청렴 인식, 노동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박형준 시장이 현재 ‘4대강 사찰’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기소 당해 재판까지 진행 중인 처지이니 이 정도의 흠결은 너무 작아 보이는 것인가.

그러나 부산시민의 눈높이는 그렇게 낮지 않다. 시의회도, 노동조합도, 시민단체도 박형준 시장과는 달리 일반적인 상식 수준의 청렴인식과 노동인식을 가지고 있기에 그에 걸맞는 사람이 공공기관장에 임명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뿐이다.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은 ‘부적격’ 사장을 결코 인정할 수 없으며, 부산지하철에 발도 못 붙이도록 18일 아침 7시 30분부터 강력한 출근 저지 및 시청 농성장을 본사로 이동하여 농성 투쟁에 나설 것이다. 또한 이런 ‘부적격’ 사장을 임명한 박형준 시장은 더 이상 시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보고 부산시민과 함께 박형준 시장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다. 한문희 씨는 부끄러움을 안다면 즉각 자진 사퇴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