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레일노동저널TV)
최근 궤도협의회 소속 14개 노동조합 중 몇 곳에서 집행부 선거가 있었다. 레일노동저널은 선거에서 당선한 신임 위원장들을 만나 인터뷰를 해 공통 질문으로 각오와 계획 등을 물었다. 이를 연속해서 싣는다. 이번 회에서는 예정된 취임식을 훌쩍 넘기며 신임사장 지명 철회 투쟁을 이어가다가 얼마전에 이취임식을 마친 서영남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을 만났다.
위원장 당선을 축하한다. 궤도협의회 조합원들에게 전할 인사말이 있다면?
전지협의 정신은 연대와 투쟁이라 생각한다. 전지협을 계승한 궤도협의회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부산지하철노조도 전국의 궤도 동지들과 함께 연대하고 지금까지의 세상이 아닌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투쟁하겠다.
출사표를 내면서 각오가 있었을텐데?? 본인의 현실 인식과 함께 설명을 부탁드린다.
부산지하철노조 33년의 역사는 조합원과 함께 투쟁을 통해 조직을 건설하고 발전하며, 우리 스스로 공공부분 노동자임을 확인하는 과정이였다. 그 민주노조의 길을 이어가고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마음으로 출마했다.
당선되자 마자 사장 지명 철회 투쟁을 시작해 꽤 오랫동안 진행 했는데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47일간 투쟁했다. 33년 부지노 역사에서 사장들이 노동조합원을 탄압하고 부당징계했을 때 한 번도 사과한 적 없이, 그냥 넘어갔다. 그러나 2016년 박근혜 정부의 성과연봉제 저지 투쟁 당시 부산지하철노조가 세 차례 파업을 했는데, 840명 직위해제 40명의 조합간부 해고 중징계가 있었다. 이번 투쟁을 종료하며서 합의서 전문에 당시 파업은 합법 파업이었다 조합원에 대한 직위해제 등은 불법적이었으며, 부당징계였다는 것을 인정했다. 이것은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부산지하철노조는 하면 한다, 세월이 지났어도 받아낼 건 받아낸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선거 과정에 조합원들도 만나면서 느낀 게 있으셨을 것 같다. 현장 분위기랄까 바람 등등.. 어떠셨나?
선거에 출마하면서 조합원들에 노동의 조건이 노동자 삶의 조건이라 말씀드렸다. 코로나 영향으로 많은 조합원 동지들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언제나 희망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하고 그 속에서 답을 찾고자 한다.
부산지하철노조는 지역 연대 등 지역사회 내 역할이 많았다는 인상이다. 앞으로 지역과의 관계나 연대, 관련한 계획이 있다면?
고립된 투쟁은 승리를 담보하지 못한다. 우리의 힘은 단결과 연대에서 나온다. 내 사업장에 문제가 생겼을 때만 밖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늘 지역과 업종을 넘어 연대하고 투쟁하는 것이 진정한 노동자는 하나다를 실천하는 것이다. 많이 부족하지만 늘 함께하도록 노력하겠다.
끝으로, 앞으로 2년간 노조의 수장으로서 포부가 있다면?
특별히 뭘 하겠다는 것보다 조합원과 함께 희망을 만들어 가는 여정을 이제 시작했다. 노동자의 기본권 챙취뿐만 아니라 공공성 강화와 사회적 모순에 맞서 세상을 바꾸는 투쟁을 동지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