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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은 용인경전철 차량기지가 있는 삼가역에서 용인시청을 향했다 © 용인경전철지부)

지난 4월 14일, 공공운수노조 용인경전철지부(이하 노조)가 혈세 낭비를 줄이기 위해 용인경전철의 다단계 민간위탁 운영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고, 용인시청까지 행진을 벌였다.  

노조는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 소속으로, 그간 용인시가 용인경전철을 다단계 민간위탁으로 운영하는 동안 매년 수십억 원에 이르는 세금을 낭비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모펀드 이자로 70억 원, 다단계 위탁으로 수십억 원의 세금이 민간사업자 이윤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실재로 이는 용인경전철의 역사를 조금만 돌아보면 금새 알 수 있다. 2011년 용인시는 용인경전철 개통 직전에 30년간 민간위탁 운영을 맡긴 캐나다 봄바디어사와 계약을 해지했다가 국제중재재판소에서 패소했다. 용인시는 이 때문에 봄바디어사에게 배상금 8515억 원을 물어주게 되었다.

문제는 이를 갚는 방식. 용인시는 부족한 자금을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농협 등(현재 시행사 용인경량전철 주식회사의 단일 주주인 농협칸사스 사모펀드)에게 시세보다 높은 이자로 수천억 원을 빌리면서 이를 갚기로 한 것이다.게다가 시행사가 운영사에게 재위탁하는 바람에 현재와 같이 시의 통제도 받지 않고 있는 실정이 되고 말았다. 얼마전 설치한 승강장안전문 사고가 연이어 일어나도, 용인시의 돈이 들어간 일이었지만 어떤 강제 조치를 취할 수 없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당연히 중간 업체들이 사업비를 자신의 이윤으로 하면서 노동자들은 저임금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날 용인시청까지 행진에 참가한 1백여 명의 조합원은 “다단계 민간위탁운영을 해결하라”, “용인경전철을 용인시민에게” 하는 구호를 외치며, 5월에는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는 “경전철의 민간위탁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지방 선거에서 용인경전철의 투쟁이 승리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하며, 전국 철도 도시철도 종사자들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연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