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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방본부 조합원과 함께 한 5일차 농성
– 국토부 ‘노사정 TF’ 구성 예정, 성과로 남아
– 상례작업 관련 국토부와 입장차이 존재, 이견 좁히는 것이 과제

2025년 8월 26일, 전국철도노동조합의 서울역 농성이 5일째 일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농성은 지난 청도 열차 사고 희생을 계기로 반복되는 참사를 끝내기 위한 근본적 안전대책을 촉구하며 진행돼 왔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역에서는 밤새 농성을 이어온 서울지방본부 간부·조합원들과 교대를 위해 올라온 부산지방본부 간부·조합원들이 함께 약식 집회를 열었다.

강정남 서울지방본부장은 “철도에서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해 농성에 돌입했다”며 “한 사람의 죽음 앞에 소속과 고용형태가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 오늘은 나를 비켜갔지만 내일은 나를 향한 죽음일 수 있다. 이번 투쟁은 우리 스스로를 지키고 안전한 철도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동헌 부산지방본부장은 “사고의 본질적 원인은 철도의 안전시스템 부재에 있다”며 “국토부는 철도를 효율화한다는 명분으로 현장의 손발을 잘라냈고, 그 책임을 현장 노동자에게 돌려왔다. 이번 투쟁으로 반드시 죽음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시각, 강철 위원장은 참여연대 아름드리홀 2층에서 열린 “노동자 참여·근본적 혁신 없는 대책으로는 반복되는 죽음을 막을 수 없다” 기자회견에 참석해 공공기관 안전관리 강화와 노정교섭 필요성을 강조했다.

약식 집회 후 부산지방본부 조합원들은 역사 내에서 선전전을 이어갔다. 추모 공간에는 다양한 언어로 남겨진 시민들의 메시지가 쌓였다.

가족 여행을 온 대만인 방문객은 「您好 我來自台灣,我們也發生過火車事故 願亡者安息」(안녕하세요. 저는 대만에서 왔습니다. 우리도 기차 사고를 겪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는 글귀를 남겼다. 스페인 관광객은 「Les deseo una pronta recuperación y que mejoren las condiciones de trabajo.」(여러분의 빠른 회복과 근로 조건의 개선을 기원합니다) 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연대의 뜻을 전했다.

미국에서 온 한 철도노동자는 자신이 일하는 현장 사진을 보여주며, 선전전에 동참했다. 시민들은 “힘내라”며 음료를 건네며 농성장에 응원의 메세지를 보냈다.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 주최로 열차운행 중 상례작업 긴급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국토부, 철도공사, 철도노조가 참여해 철도 안전대책과 구조적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토론회에서 국토부는 철도노조와 전문가가 함께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반복되는 참사에 대한 제도적 대책 논의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철도노조는 이날 저녁 7시 30분 약식 보고대회를 끝으로 농성을 공식 마무리했다. 강철 위원장은 “완전한 승리는 아니지만, 노사정 협의체구성 약속을 성과로 남겼다”며 “그러나 여전히 상례작업을 폐지하지 않겠다는 국토부의 태도, 부족한 인력 문제는 우리의 과제로 남아 있다. 더 이상 사람이 죽지 않는 철도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동헌 부산지방본부장 역시 “오늘이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이라며 “국토부가 여전히 노동자를 존엄한 존재가 아니라 비용의 대상으로만 보고 있다. 현장에서 안전 활동을 더 강화해야만 죽음 없는 철도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대회는 철도 노동자들의 결의 속에 묵념과 구호, 파업가 제창으로 끝을 맺었다. 아울러 지난 23일부터 이어진 서울역 농성은 국토부의 입장 확인에 따라 26 오후 7 30분부로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