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사 노사 구조조정 vs 파업 살얼음
그 와중에 뒷짐진 정부 … 투쟁 앞둔 김대훈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 무대 인사 통해 파업 투쟁 지지 호소할 것
9월 2일 오후 7시 30분 여의도 CGV에서, 정의당 궤도협의회 주최
너무 당연한 우리 삶의 일부가 된 지하철. 그 지하철이 안전하고 편한 것은 우리 삶의 질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매일 아침저녁 철제 박스 안에서 사람과 사람이 얽히고 섥힌 가운데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지옥철”을 떠올려보자. 당연히 하루라도 이 지옥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궁리하겠지만, 그나마 뉴욕이나 런던 정도가 아닌 게 얼마나 다행인가?
지옥철
한편 우리는 결코 알 수 없는, 그 지옥철을 움직이는 노동자들의 삶은 어떨까? 천국일까? 안타깝게도 평범한 사람들은 결코 땅 속 노동 현장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없고 어쩌면 관심조차 없을지 모른다. 그래서 지하철 노동자들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거나 피상적인가 보다. 공기업 철밥통 노동자쯤으로 대하는 지배 언론들의 시선 때문일까?
천국일까?
여기, 그 땅 속 노동 현장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다큐멘터리 영화 ‘언더그라운드’다.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 비프메세나 상을 수상했던 그 영화가 2021년에서야 개봉한 것인데, 이번에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궤도협의회)와 정의당이 공동으로 9월 2일 오후 7시 30분 여의도 CGV에서 시사회를 주최하기로 한 것이다. 이미 ‘버스를 타라’, ‘그림자들의 섬’ 등에서 좋은 평을 받은 적 있는 김정근 감독의 작품이기도 하기 때문에 믿고 볼 만하지만, 먼저 본 이들의 칭찬이 대단하다.
언더그라운드
한편 이 영화 시사회를 여는 궤도협의회의 노조들은 현실을 반영한 영화만큼이나 더 복잡한 현실에 맞서 싸우고 있다. 왜냐하면, 지난 수년간 지하철 운영기관들이 재정 위기를 호소하다가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승객 감소까지 겹쳐 역대 최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경우 파산할 수 있다는 불길한 소문은 이런 가혹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서울교통공사는 일자리 축소, 민영화와 외주화 등의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어디 그뿐인가, 용인경전철 등 민간에 위탁 운영되고 있는 수도권 경전철 사업들이 영화에 나오는 부산 지하철의 그것과 전혀 다를 게 없기도 하다.
영화 같은 현실
이 때문에, 큰 싸움을 앞두고 있는 궤도협의회는 가능한 많은 시민단체와 다른 부문의 노동자들이 이 영화를 보기를 바란다며 간곡히 시사회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궤도협의회는 사람들이 지하철 노동자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이들의 투쟁에 무관심보다는 애정을 갖고 연대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