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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결과 연대로 가능했던 대구지하철노조 88일간의 파업투쟁
안전한 지하철을 위한 노동자들의 투쟁

 

7월 19일 15:00, 대구교통공사강당에서 ‘7.21 궤도연대공동투쟁 20주년 기념식’이 진행됐다. 2004년 대구교통공사 노동조합은 88일간의 파업투쟁을 진행했다. 중앙로역 화재참사 이후에도 안전보다 비용절감을 우선시한 2호선 운영방안에 반대하며 인력감축, 민간위탁 등 구조조정에 맞선 투쟁이었다. 이후 13명의 해고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파업은 대구지하철뿐 아니라 서울, 인천, 부산에서 공동으로 진행됐다.

공공운수노조 대구교통공사노동조합 이성일 위원장은 “88일간의 총파업 투쟁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대구지하철 노동자들의 굳은 의지와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지역의 모든 노동자들이 지지하고 응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참사의 아픔을 겪으면서 이윤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공감대를 가지고 연대해주신 2.18참사 희생자 유가족분들의 연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것이 바로 궤도공동투쟁을 기억해야하는 이유이다. 그날의 투쟁을 기념하고 연대 투쟁을 함께 결의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발언했다.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 김태균 상임의장은 “2004년 뜨거웠던 그 날, 궤도 노동자들은 하나임을 증명했고 단결했고, 투쟁했고 승리했다. 앞으로도 우리는 단결하고 투쟁하고 승리해야할 것이다. 궤도 조직의 하나됨을 위해 함께 힘있게 투쟁하자”라고 발언했다.

당시 파업을 이끌었던 대구교통공사노동조합 이원준 전 위원장은 “대구지하철참사에서 저희 노동자들도 책임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런데 1년 밖에 지나지않은 2004년, 2호선 구조조정 계획안을 마련해 대대적인 용역과 민간위탁을 주는 안전을 위협하는 안이 나왔는데 저희가 어떻게 싸우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지하철의 안전, 시민의 안전을 위해 또한 시민들이 안전해야 노동자도 안전하다는 깨달음 속에 궤도 노동자들이 싸워왔다”라고 발언하며 당시 투쟁을 회고했다.

이원준 전 위원장 외에도 2003년, 2004년 투쟁 당시 대표자를 역임했던 윤택근 부산지하철노조 전 위원장, 정현목 인천교통공사노조 전 위원장, 오영환 부산지하철노조 전 위원장, 허섭 서울지하철노조 전 위원장이 나와 당시 투쟁의 의미를 밝혔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이길우 본부장은 “시만안전을 위한 파업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우리는 시민들에게 당당히 사회공공성을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궤도노동자들의 30년 공동투쟁이 민주노총을 지켜왔다고 생각한다. 어느지역보다 함께 투쟁하고 함께 승리해왔다. 그 연대와 분노를 잊지말고 윤석열 정권의 노동탄압에 맞선 투쟁을 진행해나가면 좋겠다”라고 발언했다.

공공운수노조 엄길용 위원장은 “구조조정 저지, 인력충원, 공공성 강화,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자는 그 때의 요구들이 지금 공공운수노조의 요구와 한치의 다름이 없다. 그래서 여기 모인 동지들이 공공운수노조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투쟁의 역사를 이어받아 산별노조 완성의 길로 나아가고 질적 양적으로 성장하는 노동운동의 역사를 만들어가자”라고 발언했다.

대구교통공사노동조합은 당시 아낌없는 연대를 보내준 2.18희생자대책위원회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감사패를 전달받은 2.18희생자대책위원회 윤석기 위원장은 “여러분의 안전은 권리 이전에 의무이다. 여러분의 안전은 시민들이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되기 때문이다. 그걸 20년 전에 여러분들이 요구하신 것이다”라고 말하며 시민안전과 이어지는 지하철 노동자들의 투쟁을 얘기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이 외에도 투쟁영상과 축하영상 등이 상영됐다. 또한 대구교통공사노동조합은 이 날을 기념하며 소식지를 통해 특집기고를 내고 당시 투쟁의 상황과 의미를 조합원들과 나누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