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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故 박주현 조합원(전 기술본부장)의 노동조합장 영결식이 군자차량기지 3.16 광장에서 치러졌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의 부당해고에 따른 투병 끝에 지난 2일 박주현 동지가 세상을 떠난지 18일만의 일이다.

지난 10일 공공운수노조와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서울시청 앞 기자회견을 통해 고인의 죽음을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의 부당해고에 따른 사회적 죽음으로 규정하고, 고인의 명예회복과 모든 해고자들의 원직복직 쟁취 및 노조탄압 중단을 위한 투쟁을 전개할 것을 선포한바 있다.

이번 장례는 17일 유족과 서울교통공사 사측이 노조 입회 하에 ▲공사 차원의 순직 인정, 추모비 조성 등 명예회복 조치 ▲산업재해 인정을 위한 협조 ▲고인에 대한 징계해고 절차(중노위 재심 신청) 취하 등에 합의하게되어 진행됐다.

20일 오전 8시 녹색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이 엄수된 후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본조 앞 군자차량기지 3.16광장에서 100여 명의 조합원, 노동시민사회단체 인사, 유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을 거행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비통한 표정으로 조사에 나선 김태균 장례위원회 위원장(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위원장)은 “노조탄압과 부당해고의 고통 속에 스러진 영원한 지하철 노동자, 故 박주현 동지께서 운명하신 지 18일째, 참담한 비통함과 메어지는 슬픔 가운데 오늘 저희는 고인을 평안히 보내드리고자 합니다. 동지가 겪었던 아픔과 비통함, 남겨진 유가족의 슬픔은 그 어떤 위로의 말로도 풀어낼 순 없겠지만 고인이 이루려 하셨던, 이제 남겨진 우리가 이루어야 할 안전한 일터, 안전한 지하철을 위해 저희가 그 뜻을 이어가겠습니다.”라며 “당신이 보여주신 따뜻함과 강인함으로 노동자가 편히 살아가는 세상 만들겠습니다. 그것이 당신에 대한 우리들의 보은이자 영원한 숙제입니다. 권력 잡은 자들의 모진 탄압에도 굳건하게 가족을 품으시고, 배려 깊고 친절한 동지애로 우리들을 격려해 주시던 故 박주현 동지의 넉넉함에 1만 조합원을 대신해 고마움을 전합니다. 부디 편히 쉬십시오.”라고 발언했다.

영결식을 마친 후 참석자들은 서울교통공사 본사와 옥수역 노조 기술본부 사무실을 들러 노제를 진행했다. 고인은 가족과 동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분당 추모공원 휴에 안장됐다.

▲20일 군자차량기지 3.16광장에서 치러진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박주현 동지 노동조합장 영결식 모습.
발인 후 영결식장에 들어오는 동지를 기다리며 서울교통공사노조 조합원들이 만장을 들고 있다. “노조탄압 중단하라”, “오세훈은 사죄하라”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20일 군자차량기지 3.16광장에서 치뤄진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박주현 동지 노동조합장 영결식 모습.
진행을 맡은 이열우 장례위원(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조직쟁의실장)의 모습이다.

▲20일 군자차량기지 3.16광장에서 치러진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박주현 동지 노동조합장 영결식 모습.
시민사회단체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이 묵념으로 예를 다하고 있다.

▲20일 군자차량기지 3.16광장에서 치러진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박주현 동지 노동조합장 영결식 전경.
정의당, 진보당, 노동당 및 공공운수노조 엄길용 위원장, 이현미 서울본부장, 강성규 부위원장이 묵념으로 추모의 마음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