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대구지하철노조)
대구지하철노동조합이 12월 10일 설립 25돌을 맞는다. 노조는 이 날에 맞춰 낮 3시 대구지하철월배차량기지 내 대강당에서 창립 25주년 행사를 갖기로 했다. 노조의 강구혁 정책실장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오미클론 신종 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많은 분을 초대할 수 없지만, 정부 방역정책(방역패스)을 어기지 않으면서 기념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지하철노동조합은 1996년 이날 설립되었다. 1995년 11월 20일 대구지하철공사가 창립된 뒤 1년 여 전이었고, 1997년 11월 26일 1호선이 개통되기 1년여 전이었다. 당시 공기업들에서는 사측이 주도하여 노동조합을 설립하도록 했는데, 덕분에 노조 만들기는 어렵지 않았지만 노사간 협력이 지나칠 정도였다. 이 때문에 상급단체는 대부분 한국노총이었는데, 대구지하철노조 역시 그랬다.
2002년 제4대 집행부(위원장 이원준)가 출범했다. 그리고 직후인 2003년 2월 18일에 중앙로역에서 화재가 일어나, 시민과 조합원들이 죽고 다치는 일이 벌어졌다. 노조는 그해 6월 민주노총 공공연맹으로 상급단체를 변경하였고 직후인 6월 24일 파업에 돌입했다가 “정기단협과 시민안전을 위한 단체협약”을 체결하면서 파업을 마쳤다.
그러나 2004년 초, 공사는 일방적인 2호선 계획을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인력 감축 계획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노조는 7월 21일, 시민안전 확보와 온전한 주5일제 쟁취를 위한 5개 지하철 노조 공동 파업에 돌입했다가, 다른 4개 노조가 파업을 중단한 이후에도 단독으로 88일동안, 역사상 최장기 파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연이은 파업과 사측의 탄압에 의해 13명의 해고자가 발생했다. 조합은 해고자를 모두 복직시키는 투쟁을 벌였고, 2018년, 해고 기간 중 사망한 고 서장완 조합원을 제외한, 마지막 해고자였던 이원준 조합원이 복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