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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전국노동자대회와 함께 공공운수노조 3차 공동파업 결의대회 열려
서울교통공사노조-건보고객센터지부-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 국민연금지부-HCN지부 등 전면파업-경고파업-총회 쟁의행위 전개

공공성-노동권 확대와 정규직화 쟁취를 위한 공공운수노조 3차 공동파업 결의대회가 11월 11일(토) 오후1시 서울 독립문공원 앞에서 열렸다. 이번 공동파업 결의대회에는 경고파업을 마치고 전면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서울교통공사노조와 11월1일부터 전면파업과 12명 단식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건보고객센터지부, 10월 30일부터 공공 어린이집 민간전환 반대 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는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 정부의 연금개악에 맞선 총회 투쟁 이후 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국민연금지부, 그리고 1박 2일 파업 투쟁을 앞두고 있는 희망연대본부 HCN지부 등 3차 공동파업 사업장 등 6천여 조합원이 참석했다.

▲ 파업대오를 포함한 6천여 조합원이 독립문 일대에 모였다.

▲ 독립문 차도와 인도 공원까지 가득한 조합원들

▲ 3차 공동파업 결의대회에 함께하고 있는 조합원들

▲ 대회사에 앞서 조합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현정희 위원장

공공운수노조 현정희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공공운수노조 공동파업이 이제 3차에 다다랐다. 사업장은 다르지만 목적은 같다. 바로 공공성-노동권 확대와 민영화-영리화 저지다. 공공서비스의 민영화-영리화를 막고, 시민안전과 공공성을 위협하는 구조조정-외주화를 막기 위해서다. 오늘 공동파업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다. 더 힘찬 결의가 필요하다. 지금 이곳에서는 윤석열의 민영화-영리화 정책 강행과, 이에 맞선 공공운수노조의 온 몸을 내던진 투쟁이 맞붙고 있는 전쟁터이기 때문이다. 모두의 삶을 지키는 투쟁, 민영화를 저지하고 공공성과 노동권을 확대하는 투쟁을 끝끝내 승리로 만들자. 25만이 함께 딛는 걸음으로 승리를 향해 나아가자”고 힘차게 투쟁을 독려했다.

▲ 좌부터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 이은영 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장

첫 번째 파업사업장 발언에 오른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작년에 구조조정하지 않겠다라고 약속한 바 있다. 단협에 분명히 명시가 돼 있다. 그들은 노사합의를 무시하고 단체협약을 무시하고 현장 인력을 다 감축하려고 하고 있다. 지난 9일 우리 자랑스러운 서울교통공사노조 조합원 동지들은 공사가 서울시의 회유 압박 교란 작전을 다 뚫고 작년보다 더 큰 천 명 이상의 대오가 총파업 출정식에 참석했다. 우리는 이미 승리했다. 오세훈 시장에게 경고한다. 시민의 안전을 볼모로 잡은 오세훈 시장을 향해 천만 노동자와 천만 시민들은 탄핵을 요구할 것이가. 조합원들이 함께 보여준 이 힘으로 다시 2차 총파업을 11월 넷째 주에 바로 결정하고 투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함께 싸워 함께 승리한다는 이번 공동파업의 목표처럼 함께 아름다운 세상 반드시 만들어 가도록 하자”고 발언했다.

이은영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장은 파업사업장 발언을 통해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는 2년 전 80여 일간의 총파업 끝에 소속기관 전환을 합의로 이뤄냈지만 건강보험공단은 아직까지 소속기관 전환을 미루고 있어 고객센터 상담사의 고용안정을 부추기고 있다. 콜센터 노동자의 비정규직 비율은 70%에 달하고 임금은 정규직보다 월 평균 20% 이상 적게 받고 있다. 또 연간 근로시간을 2300시간을 넘어 정규직보다 400시간 이상 많이 일하고 있다. 콜센터 노동자의 3분의 1 이상이 고객의 욕설, 협박, 성희롱을 당하고 있으며, 4분의 1 이상이 상사나 동료에게 괴롭힘을 겪고, 6명 중 1명은 해고를 당하거나 자진 퇴사를 하고 있다. 이러한 콜센터 노동자의 현실은 인간의 존엄성과 노동의 가치를 무시하는 것이다. 11월 1일부터 원주 건강보험공단에서 천막 농성과 저를 포함한 11명의 쟁대위원이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오늘로 총파업 11일, 단식 11일 차다. 그러나 공단은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교섭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치지 않고 투쟁할 것이다. 지치지 않고 투쟁해서 빛나는 승리의 순간에 동지들과 함께할 것이다.”라고 결연한 투쟁의 의지를 전했다.

이번 공동파업에 대한 시민사회의 지지발언도 이어졌다. 민영화 저지, 공공성 확대 시민사회공동행동 NCCK인권센터 황인근 목사는 “공공성은 건강한 국가를 보여주는 척도다. 모든 이들이 권리와 혜택을 공평하고 평등하게 누리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 투쟁이 있다고 저는 믿고있다.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평등하게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일하는 것이 국가의 본분이다. 그런데 그 공공성이 훼손되고 있다. 본분을 잊은 권력자들이 한 줌도 안 되는 소수 자본 권력자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형편이다.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외면하고 있으니 우리가 가만히 좌시할 수 없다. 공공성이 훼손되고 있는 지금 오늘 이 파업은 그래서 더 정당하고 정의로운 노동자의 권리이며 국민의 단결된 힘이라고 믿고 있다. 모든 국민의 안전을 위해, 평등한 교육과 의료를 위해, 모든 노동자의 안정적인 고용이 보장되는 사회를 위해 애쓰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귀한 일이다. 그러니 여러분 날씨가 추워도 주눅 들지 말고 헛된 것들이 방해해도 주눅 들지 말고 이 길 끝까지 잘 지켜나가시기를 응원한다”고 공공운수노조의 파업을 응원했다.

▲ 민영화 저지, 공공성 확대 시민사회공동행동 NCCK인권센터 황인근 목사

▲ 투쟁발언, 국민연금지부 이재강 지부장, 전국철도노조 최명호 위원장, 희망연대본부 HCN지부 강지남 지부장(좌부터)

국민연금지부 이재강 지부장은 “노동자들의 노후 임금이 위기를 맞고 있다. 윤석열 정권의 연금 개혁안을 보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방향성만 있고 핵심 수치가 빠진 맹탕 개혁안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대별 보험료 인상이라는 불필요한 논쟁만 가중되는 황당한 개혁이 담겨 있다. 그것도 모자라 국민의힘은국민연금을 확정 적립 기여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이는 공적연금을 해체하고 민영화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공적연금에 대한 철학과 비전이 없는 윤석열 정부는 더 이상 정부의 자격이 없다. 우리의 대안은 국고 지원을 확대해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것이다. 소득대체율을 50%까지 상향해야 한다. 국민연금은 우리의 소중한 노후다.”라고 발언했다.

철도노조 최명호 위원장은 “철도노조는 지난 20년 동안 분할 민영화를 막으며 줄기차게 싸워왔다. 지난 9월에는 고속철도 쪼개기에 맞서 수서행, ktx 운행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였다. 이번에는 국회가, 민주당이 고속철도 쪼개기와 마찬가지로 철도산업발전기본법을 바꿔 시설 유지보수 업무를 쪼개려 하고 있다. 이를 반대하는 입법청원이 열흘 만에 오만 국민들이 조응천 의원의 민영화 촉진법을 폐기하라는 입법 청원에 함께했다. 만약 철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다. 철산법 개정에 대해 여야가 한몸이 되는 이 모순적인 상황은 어떻게 봐야 하나? 우리는 반드시 지킬 것이다. 11월 21일, 12월 5일 교통소위를 주목하며 총파업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투쟁 준비를 갖추겠다.”고 발언했다.

더불어사는희망연대본부 HCN 강지남 지부장은 “제가 소속되어 있는 HCN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서울, 대구, 경북, 부산 지역에서 방송과 인터넷을 설치, 수리하고 내근 업무를 보는 노동자들이다. 방송과 인터넷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산업이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하고 있지만 우리 노동자들의 신분은 간접고용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다. HCN하청노동자들의 투쟁은 온갖 불법과 비리, 이권 카르텔, 낙하산 인사, 민주노조 탄압의 대명사인 통신재벌 KT를 바꿔내는 투쟁이다. 가장 낮은 곳의 노동자들이 거대와 바위와 같은 kt를 향해 도끼질하는 투쟁이다. 비정상 기압을 노동자의 손으로 바꿔내는 투쟁이다. 동지들 함께해 달라. 지치지 않고 투쟁하겠다. 반드시 승리로 보답할 것이다”고 발언했다.

▲ 공공운수노조 산하 사업장 몸짓패 합동 공연

이번 3차 공동파업은 지난 9월에 진행된 철도노조 파업(1차 공동파업)과 10월 2차 서울대병원-경북대병원-금융기관 콜센터 파업(2차 공동파업)에 이은 것이다. 공공운수노조가 공동파업에 나서는 이유는, 정권 출범 이후 끊이질 않고 심각해지는 사회공공성-노동기본권 후퇴 정책 때문이다. ?국민안전을 위협하는 인력감축-외주화 ?보장성 후퇴 국민연금 개악안 ?공공돌봄 민영화 ?비정규직 정규직화 외면 등, 윤 정부의 공공성-노동권 후퇴는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강행되고 있다. 사업장은 다르지만 함께 공동파업으로 맞서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한편 공동파업대회에 함께한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은 대회 직후 인근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함께 참가해 윤석열 정권에 대한 전 노동자의 분노가 담긴 행동에 함께 했다.